[00:00.00] 作曲 : Pe2ny/Tablo[00:00.00] 作词 : Kebee[00:00.00]갑자기 당신 생각이 났습니다[00:06.18]특별히 어떤 이유[00:08.57]때문이었던건 아니지만[00:10.95]어쩜 망설임이 파도치는 바다위[00:14.95]열병에 걸린 듯[00:17.37]피할 수 없는 운명에[00:19.46]당신께 펜을 들고 맙니다[00:22.50]잘 지내시죠[00:24.42]참 힘들었던 지난 시절[00:27.70]전 무척 어렸고[00:29.47]집안 상황에 지쳐[00:32.32]가끔은 서럽고[00:34.02]당신이 원망스러웠죠[00:36.57]이젠 하나씩[00:38.27]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죠[00:41.22]기억할 수 없는 건[00:45.37]당신이 쏟아주었던 관심의 크기[00:49.07]그 멀어진 시간의 골짜기를[00:52.42]쉽게 메꾸긴 힘들겠죠[00:54.97]그래도 응답해주길[00:57.27]부정할 수 없는 건[01:01.32]당신을 만나러가는 꿈의 되풀이[01:04.62]그래요 갑작스레[01:06.62]펜을 든 건 거짓말[01:09.07]아버지 스무살[01:11.47]일기장을 발견했죠[01:13.57]스무살의 아버지는[01:16.82]불안함으로 달궈진[01:19.27]유리병안의 물[01:21.32]잔뜩 끓어오른 젊음[01:24.17]순식간에 자신을[01:26.57]태워버릴 열정으로 가득차[01:29.62]성공한 모습을[01:31.72]기대하며 잠못자[01:34.22]그토록 스스로에게[01:36.72]강요하시던 끈기[01:39.12]주체할 수 없는 광기를[01:42.02]가슴에 숨길 수 없어[01:44.82]길게 타오르던[01:47.37]그 젊은 날의 불길[01:49.62]그런 아버지에게 신앙이란[01:52.92]여린 생명의 빛줄기[01:55.72]이해할 수 없는 건[01:59.82]그 때 이후로[02:01.52]왜 홀로 슬퍼졌는지[02:04.22]곤히 자고있던[02:06.82]가족들을 몰래 곁눈질하며[02:10.42]거듭 마음을 숨겼는지[02:13.22]거역할 수 없는 건[02:17.37]그 먼 길을 헤매오던[02:19.82]당신의 젊음이[02:22.52]되돌아갈 반환점을 찾기 전까진[02:26.22]헤매던 길로 계속[02:28.92]달릴 수밖에 없더라고[02:32.42]오래 기다렸던 날들[02:37.77]조금씩 좁아지는 하늘[02:44.27]녹슨 기억 한가운데[02:50.87]사진 속 그대는 아름다운데[02:57.42]삶은 매듭짓지 못한[03:00.72]과정 투성이라는 것을[03:03.92]일찍 깨달았다면[03:06.62]좀 더 빨리 무뎌져가는[03:09.27]법도 배웠을텐데[03:11.87]좀 더 슬퍼져가는 날들이[03:15.57]눈 앞에서 조금씩[03:18.27]흩어져 가는군요[03:20.72]한 여자와는 평생[03:23.57]함께 하길 원했었고[03:26.32]그 행복은 내 손에[03:29.07]무너질 모래성이었죠[03:31.77]허나 그것도 역시[03:34.37]무척 오래전 얘기라[03:37.07]이런 과걸[03:39.02]되돌리는 것이 놀랍죠[03:41.52]아버지 바다 이쪽 편에[03:45.37]오래토록 남겨진[03:48.07]아버지의 일기장을[03:50.52]난 며칠 동안 씨름하듯 읽었죠[03:54.42]지금 나는 기억도 나지를 않는[03:58.27]기억 속 저편의 얘기들이었죠[04:02.07]내 눈 앞을 아른거리는[04:04.92]꿈을 잡아보자 생각했던 난[04:08.72]노래했던 스물하나보다[04:12.42]조금 더 독하게[04:14.77]살아가고 있습니다[04:17.37]당신의 쉰 해는 또[04:20.57]어떻게 지나가고 계십니까